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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캐나다 로키산 사진 여행

Jasper - 이름 모르는 호수 , 그 섬에 가고 싶다


이름 모를 호수를 다녀온 후,

우리는 호텔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숨 가쁘게 달려 온 우리 일행에게 한 시간 반의 휴식은

사이다 같이 시원한 청량 음료가 되었다.

심기 일전, 우리는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섰다.

날은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가는 도중 우리는 물 가운데 흙이 드러나 있는 곳에서

몇 마리의 동물과 만났다.





동물을 찾으려 눈을 부릅뜨지 않아도

야생 동물이 있는 곳에는

차들이 길가에 늘어서 있기에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그들을 관찰하면 되었다.

또 얼마를 가다가는 길 건너 편에서

Caribou라는 사슴 같은 동물을 만났다.






무슨 섬으로 간다고 했는데

지도에는 분명히 있는 섬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길을 가다 보니 

사람들이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 호수를 만났다.




무단 횡단.








꽤 멀리까지 간다고 가도

물의 깊이는 무릎을 넘지 않았다.














호수에서 몸을 빼서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그 무슨 섬을 향해서----

그러나 우리는 그 섬에 이르는 길을 찾지 못했다.

가다 보니 국립 공원의 경계를 벗어났다.

경계 밖은 그저 평범한 시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살고 있었다.

밭 사이로 한 소녀는 말을 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무언가 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방향을 돌려 숙소 쪽으로 오면서

섬으로 가는 길을 찾았으나

그 섬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애초부터 그 길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놓친 것인지----


아직도 그 섬과 섬에 가는 길은 베일 속에 쌓여 있다.

그러나 굳이 그 섬에 가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누구에게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있고

그 길은 삶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늘 신비로운 설레임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섬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삶에서도 가지 못 한 길 한 두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일은

참 괜찮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가지 못 했던

그 섬에 가.고 .싶.다.





섬으로 가는 길을 차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산양 가족 몇 마리를 만났다.

깎아지른 바위 위에 서 있는 산양들.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길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그들은 벼랑을 오른다.


아 길이 보이지 않아도

길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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