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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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맘 때면 온 가족이 다 모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이들이 커서 자기 자리를 찾은 뒤로는
모든 가족이 다 모이지는 못 한다.
올 해는 미 해병인 우리 막내 아들과
London Business School에서 박사과정 중인 조카 세연, 이렇게 둘이 오질 못 했다.
이런 슬라이드 쇼를 만드는 것도
사실은 다 오지 못 하는 이들을 위함이다.
장인 장모님과 그 자녀 다섯, 그리고 배우자 다섯,
손자 손녀 열 여덟,
손녀의 배우자 둘,
그리고 증손자 둘,-합이 서른 넷인데 둘이 빠졌으니 서른 하고도 둘이 모였다.
그 둘이 빠진 자리를
손자 손녀 중 서열 두 번 째인 조카 주연이의 여자 친구와
다섯 번 째 혜진이의 남자 친구가 대신 채웠다.
가족 모임에 왔다는 것은 90%는 이미 우리 가족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형제들 가족마다 음식을 나누어 장만해서
장인 장모님께서 계신 큰 처남 집에 모였다.
이 모임은 단지 장인 장모님을 환영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가을에 학교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거금(정말 큰 액수다)을 하사하는 자리이니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특별히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에겐
우리 어른들에게도 손 이 떨리는 액수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열심히 벌어서
버신 것보다 더 열심히 쓰시는 장인 장모님.
그러니 손주들 사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인기가 '짱'일 수 밖에 없다.
올 핸 두 조카가 대학에 진학한다.
예술 및 의상 디자인으로 유명한 Parsons로 진학하는 영은이와
뉴저지 주립대로 진학하는 승준이.
우리도 두 조카에게 각각 천 달러씩
격려금을 주었다.
물론 따지자면 우리에게 여유로운 돈은 없다.
그래도 새로 대학에 가는 아이들을 위해서,
그 아이들의 꿈을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말 그대로 '희사'가 된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모인다.
아이들도 이런 베푸는 마음을 배운다.
이런 마음들이 세상으로 퍼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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