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갔던 6월말의 캐나다 날씨는
한 마디로 씨원했다.
씨원하다는 말은 시원함보다는 강도가 더하고
춥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어정쩡한 뜻으로 쓴 단어다.
우여곡절 끝에 Baddeck이라는 곳에 있는 호텔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하루 종일 흐리멍덩 하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살짝 개었다.
밤 열 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하늘은 환했다.
호수의 일몰이 하도신비로와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OMG!
공기반,
모기 반이었다.
잘 못 숨을 쉬면 모기가 정말 물밀듯이
입으로 들어올 지경이었다.
모기에 뜯기며 거기서 몇 장.
하늘 빛이 신비로와서
고개를 연신 오른쪽으로 돌려가며
운전을 하고 가다가
갓길에 차를 세운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차가 한 대 서 있어서
나도 차를 세웠다.
두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인디언이라 부르는 원주민들이었다.
아마 두 사람은 태어나서 이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을 것이다.
동서는 두 사람과 말을 텄다.
친화력이 좋아서 어디 가나 금새 친구를 만든다.
두 사람의 이름은 내 기억으로
Nick과 William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 이름이 '늑대와 춤을'이나 '웅크린 매의 그림자'가 아니어서
무척 실망이 되었다.
그러나 심성은 인디언 이름 같이 순수하고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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