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의 졸업식이 있던 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났다.
예전에 민기가 신병 훈련소를 졸업하던 날
Paris Island로 들어가는 좁은 길에서 맞은 여명이 기억났다.
일출이 아름다웠던 기억 때문에
멋진 사진 한 컷 찍어볼 심산으로 일찍 일어난 것이다.
그날의 일출 시간은 일곱 시 몇 분이라고 했다.
현장 답사를 의해 Paris Island로 향했다.
초입의 검문소에서 차를 돌렸다.
위치 확인 차 왔다니
그냥 돌아가란다.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고 돌아나와
부근을 헤매고 다녔다.
'Lady Island'라는 거리 이름을 보고
무작정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위에 바다가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날이 조금 밝아지는 것 같았다.
'Cat Island'라는 곳에서 차를 멈추었다.
장엄하게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여명 때문에
황홀경에 빠졌으니
잠 못 잔 것에 대한 보답으로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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