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미국 여기저기

Savannah의 Wormsloe





3월 17-8일 이틀 예정으로 

South Carolina의 Paris Island와 Georgia주의 Savannah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막내 아들의

 미 해병대 DI(drill instructor) 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막내 아들은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해병대 사령부의 군악대에서 3년 동안

바순과 색스폰을 연주했습니다.

그러나 음악 보다는 좀더 해병다운 해병이 되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해병 훈련소의 조교입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DI가 되기 위해서 석달 동안 힘겨운 훈련을 마치고

자신이 꾸었던 꿈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둘째 딸의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비행기 편이며 호텔, 렌트카와 여행 일정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실행을 한 둘째 딸의 기획력은

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Georgia의 Savannah 공항에 내렸습니다.

아주 한적한 시골 분위기습니다.

'인터내셔널'이라는 수식어가

공항 이름 앞에 붙어 있긴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다가

수하물을 찾는 곳의 콘베이어는

돌아갈 필요도 없이 멈춰 있었고 

짐가방 하나만 달랑 얺혀 있었습니다.

가방을 찾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라고

승객들을 위해 준비해둔 박하사탕도

수북히 쌓인 채로 무료함을 참아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렌트카를 빌리는 동안

모두들 전화기를 충전하느라 바쁩니다.

전화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만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이것저것 둘러 보는데 시간을 썼습니다.


몸에 필요한 음식이나 물 섭취만큼

전화기의 밧데리 충전도 삶의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전화기를 충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혼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동안 했습니다.










공항을 나와 길을 건너니 분수가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초록빛 물이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우리가 Savannah에 도착한 날이

St. Patrick's Day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기야 공항에서도 간간히

초록색 복장과 머리띠를 한 사람을 보긴 했습니다.


차를 빌려 처음으로 향한 곳은

Savannah 시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Wormsloe'라는 곳이었습니다.





문을 들어서며서 펼쳐진 광경은

감탄사를 아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럴 때의 감탄사는 

이런 곳으로 우릴 데려온 

둘째에 대한 감사와 칭찬의 뜻으로

'포르테'로 해야 합니다.


평소 감탄사에 인색한 나지만

자동으로 나오는 감탄을 할 정도였습니다.



입구에 있는 동백나무에서 떨어진

동백꽃 하나 가슴에 달아 봅니다.

동백 아가씨였던 아내가

어느덧 동백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수필집을 아내는 좋아합니다.


'세월이라는 것'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동백꽃처럼 붉습니다.




Stella와 Brian이 입장료를 내고 나옵니다. 

사실 표를 검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남부 지방의 널널함을 볼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빵집에 들려서 간식거리와 커피를 샀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속도가

뉴욕의 두 배는 족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빨리 움직이면 더우니 말이지요.

더운 지방사람들의 유전인자엔

'천천히'라는 명령어가 입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Stella도 동백꽃 한 송이를---

아직은 동백 아가씨라고 해고 될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기념사진






Mossy Oak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거리가 1마일이 된다고 합니다.

400그루가 넘는 Oak tree 가지에

Spanish Moss가 멋드러지게 걸린

이 길의 풍경은 참으로 특이합니다.


처음엔 그렇게 생긴 나무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생겨났는지

도인의 수염같은 것이

나뭇가지에 몸을 의지한 채 자라고 있습니다.


Georgia와 South Carolina엔

소나무와 Palmtree가 상징처럼 많은 곳인데

이 Spanish Moss는 거의 Oak tree에 서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상하게도 소나무나 Palm Tree에 걸쳐진

Spanish Moss는 보질 못했습니다.



이곳의 명칭인 'Wormsloe'는

식민지 시대에 이주해온 Noble Jones라는 사람이 만든 Plantation이었습니다.

아마도 고향인 영국 어느 곳인가의 이름을 빌렸을 것 같습니다.

의사이고 목수였던 Noble Jones는 Georgia주의 유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오다가

20세기 중반인가에 Wormsloe의 많은 부분을

주에 기부해서 지금은 주정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두 줄로 죽 늘어선 oak Tree는 Noble의 후손 하나가

자기 아들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심었다고 하는데 이젠 명소가 되었습니다.




산책길에 만난 핑크 빛의 이끼.

녹색의 이끼만 보아오다가

핑크빛의 이끼를 보니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Plantation이었을 때 일하던

농부(노예)들의 주거지가 아닐까?

지붕은 이 지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

Palm tree의 넓은 잎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철공소도 보입니다.




늪 속엔 이렇게 죽은 나무들도 있습니다.




넓은 들판에 갈대같은 식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전망대라고 만들어 놓았는데

풍경이 심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걷긴 아주 좋은 날씨.

조금은 더운 날씨였습니다.

핑크빛 이끼가 즈꾸 내눈 을 잡아 끕니다.



돌아 나오는 차창 뒤로 펼쳐진

Oak Tree길.

빛이 좋은 시간을 택해 다시 찾아와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로 이 곳과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눈 감으면 아련히 펼쳐지는


Oak Tree 숲길




'여행 이야기 > 미국 여기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이 찍은 사진  (0) 2015.04.07
Savannah의 St. Patrick's Day  (0) 2015.03.28
from Charlotte(NC) to JFK(NY)  (0) 2015.03.21
Amish Village 3  (0) 2015.03.12
Amish Village 4  (0) 201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