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서
가장 감명이 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Familia Sagrada를 고르겠다.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그 아름답고 찬란함은
전체롤 볼 때는 물론이거니와
세세한 곳까지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성당 내부를 구경하다가
지하성당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침 미사 중이었다.
본성당에서는 관광지일 뿐
아직 미사 전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 교황이 방문해서 성당을 봉헌하는 미사를 드린 것 같은데
성당이 완성되는 날이라야 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 속에 바그셀로나에 머무르는 동안
그 지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벼르고 별러 어느 저녁에 시간을 맞추어
지하 성당을 찾았다.
그런데 마침 그날 미사는 없었다.
오후 여섯 시부터 아홉 시까지
개방을 할 뿐이었다.
무척 아쉬웠다.
여행지에서의 미사는
나에게 늘 특별했기 때문이었다.
나그네인 삶,
특별히 여행 중일 때는
천상으로부터 와서 지상에서 여행을 하는 나를
더 간절히, 그리고 더 깊숙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하 성당은 Familia Sagrada(Holy Family)라는 이름처럼
성가정 성상들이 있었고
이 성당을 설계하고 건축하는데
온 마음과 온 몸을 던져 일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우디의 무덤이
제대 옆에 있었다.
그도 이 세상의 나그네였고,
나도 나그네이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상에 남기고 간
그의 명복을 빌었다.
아름다운 발걸음을 남기고
가야할 우리네 삶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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