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아침 산책

바닷가를 걸었다.

짧은 바지를 입었음에도 전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평일이라 만나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구름이 서쪽에서 해가 뜨는 방향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구름이 바삐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해가 수평선 위로 고개를 내밀자

해 뜨는 쪽에 몰려 있던 구름이 붉게 물이 들기 시작했다.

황홀했다.

 

해가 어는 정도 하늘 위로 솟아오르자 하늘은 

황홀했던 빛을 잃기 시작했다.

나도 환상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모든 걸 잊고 있다가 다시 삶이 된 것 같았다.

그 시간 내가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이 바로 커피였다.

 

Rockaway Roasters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서 천천히 마셨다.

천.천.히

천천히라는 단어에는 미각과 후각까지 동원해서

정성을 들여 커피를 마셨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어쩌면 천천히라는 말은 행복이라는 말로 바꾸어 써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Jamaica Bay 쪽으로 돌아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간,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묘한 콘트라스트.

 

낚시꾼들이 간간 눈에 띄었다.

Robert라는 친구를 만났다.

은퇴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낚시를 하러 다닌다고 했다.

낚시에도 요령이 있다는 사실을 그를 통해 알았다.

물의 높이가 올라가는 시간, 곧 물의 깊이가 깊어질 때 고기가 잘 잡힌다는 거였다.

 

누군가를 만나서 잠시나마

깊은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그저 사소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오늘 아침은 그저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행복이 묻어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까.

 

Morning Walk

I walked along the beach.

Even though I was wearing shorts, I didn’t feel cold at all.

Since it was a weekday, there weren’t many people around.

Clouds were gathering from the west, drifting toward the rising sun.

I could see the clouds moving hastily.

As the sun peeked over the horizon,

the clouds clustered toward the sunrise began to turn a crimson red.

It was breathtaking.

As the sun rose higher into the sky, the

enchantment of the colors began to fade.

I felt as though I was returning from a fantasy back to the real world.

It was as if I had left everything behind and returned to life.

At that moment, what I needed most was coffee.

I ordered an Americano at Rockaway Roasters and drank it slowly.

S-l-o-w-l-y.

In the word "slowly," there’s a sense of savoring the coffee

with both taste and smell.

Perhaps the word "slowly" could be exchanged with the word "happiness," I thought.

I returned home, circling back by Jamaica Bay.

It was the time when children were heading off to school,

and I was heading back home.

That strange contrast.

I saw a few fishermen here and there.

I met a friend named Robert.

He’s retired and now rides his bike to fish around different spots.

Through him, I learned that fishing has its tricks.

Fish bite well when the water level is rising, as it gets deeper.

Meeting someone and exchanging simple,

unphilosophical, perhaps trivial words, even if just for a moment, is also a joy.

This morning, perhaps every single step

was filled with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