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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튀르키예, 그리스

메테오라(Meteora) 1

*메테오라(Meteora) 1

버스를 타고 달리며 먼 곳에서 바라본 메테오라는

주변의 산들과는 완연히 달랐다.

나무로 빼곡히 덮인 다른 산들과는 달리

메테오라는 정상 부근이 나무가 없는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그곳이 메테오라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성(聖)과 속(俗)에 대한 그리스 사람, 특별히 교회에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속세와 완전히 단절된 곳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수도를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가파른 산 위의 절벽 위가 최고의 장소였을 것이다.

 

존재의 외로움을 속세에서 달랠 수 없도록

철저히 고립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의 풍요로움을 수도자들은 경험했고

현재도 경험하고 있을까?

 

절벽 꼭대기 바위 위에 건물을 짓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기도하는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삶의 팍팍한 고통 때문에 솟는 원망의 마음이었을까.

 

어디에 있든 신앙의 행위는 마음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처처불상(處處佛象) 사사불공(事事佛供)'이라는 불교의 용어가 있다.

세상 어디에도 부처가 있고 하는 일마다 불공이라는 말이다.

 

마음에 사랑을 담아 건네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 수도자의 구도행위일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사랑을 그 안에 품으면

내 가정, 내 직장이 다 메테오라 수도원인 것을.--------

 

Meteora (Meteora) 1

While riding on the bus and looking at Meteora from afar,
I noticed how it stood out from the surrounding mountains.
Unlike other mountains densely covered in trees,
Meteora’s peaks are bare, formed by peculiar rock formations,
making it instantly recognizable, even without any explanation.

Through this, I could glimpse the Greek people’s, particularly those of the church, views on the sacred and the secular.
A place completely severed from worldly affairs, where one could meditate solely on God,
would have been an ideal place for a monastery atop steep, cliff-side rocks.
The monks would experience, and perhaps still do experience,
the richness of existence, which isolation from the world could not alleviate.
What must have been in the minds of those who built their structures atop these cliffs?

Were they praying, or were their hearts filled with bitterness from the harshness of life?
Wherever one may be, faith is a matter of the heart.
There’s a Buddhist expression,

“In every place is the image of the Buddha, in every task, there is offering.”
It suggests that Buddha exists everywhere, and every action is a form of worship.
A word, an action given with love, can be an act of devotion.
If we center our hearts and fill them with love,
our home and our workplace can both become like the monasteries of Meteora.

 

 

 

*메테오라(Meteora)는 그리스 테살리아 지역에 위치한 독특한 자연 경관과 역사적, 종교적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Meteora"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이름에 걸맞게 높은 바위 기둥 위에 수도원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메테오라의 절경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신앙심이 결합된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1. 자연적 특징
메테오라의 바위 기둥은 약 6천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각 변동과 침식 작용을 통해 현재의 기묘한 형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의 독특한 지형은 하이킹과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입니다.

2. 수도원의 역사
메테오라의 수도원들은 14세기경에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성직자들은 외부 침입과 약탈을 피하고자 접근이 어려운 바위 기둥 위에 수도원을 건축했습니다. 현재 메테오라에는 총 6개의 수도원이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수도원들은 각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기독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성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3. 수도원 건축과 예술
메테오라 수도원들은 건축적으로도 매우 독특한데, 높은 바위 위에 지어진 만큼 당시 기술로 어떻게 건축되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수도원 내부에는 다양한 프레스코화와 성화, 종교적 유물이 남아 있어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지닙니다. 수도원들은 주로 비잔틴 양식을 기반으로 하여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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