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Thanksgiving Day
2023년 Thanksgiving Day 파티는 큰 딸 집에서 했다.
막내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하지 못했다.
큰사위 Robert가 Welcolming 칵테일을 만들어주었다.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 당연 최고였다.
아마 알코올의 함유량이 적어서였을 것이다.
칵테일의 이름이 막내딸(손녀)의 이름을 딴
'페니 미워'라고 했다.
우리 페니가 큰 딸네 집에서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었다.
이름은 그래도 칵테일 맛처럼 페니는 예쁘고 귀엽다.
Robert는 차근차근하게 음식준비와 파티준비를 했다.
어쩐 일이지 아름답게 치장을 한 Dinner Table에
Sadie가 함께 하기를 거부했다.
툴툴거리는 걸 보니 벌써 사춘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였다.
식사가 끝나고 정담이 오가는데
Sadie가 식탁 근처를 무심한 듯 오가는 걸 보았다.
나는 큰아들에게 옆자리로 옮겨 앉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Sadie를 식탁에 앉게 했다.
우리 아이들이 Sadie 나이였을 때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지 못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젠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음 따로 행동 따로인 Sadie의 마음자리.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내 마음.
식사를 마치고 둘째 딸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셋째 사위 Dan의 기술적인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2023 년 한 해를 보내며 자신에게 일어났던 중요한 일 중에
인상 깊었던 순간과 후회되는 시간, 그리고 새 해를 맞는 마음 등을 나누었다.
큰딸 Agnes와 Rober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을 막연히 짐작했지만
구체적으로 본인들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
가슴이 아팠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희망과 기쁨을 찾게 된 것이 흐뭇하고 뿌듯했다.
새 해에는 큰아들네 가정에
소중한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두에게 흥분을 안겨주었다.
손자 Desi는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입장에서 한 해의 결산과 내년에 대한 포부를 밝혔는데
나름 논리도 있고 조직적인 발표를 해서
놀라기도 했고 내심 기쁘기도 했다.
모두에게 기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어둡고 아픈 것들을 받아들이며
극복하거나 함께 지낼 수 있는 지혜를 아이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자랑스럽고 감사했다.
막연히만 알고 있었던 식구들의 기쁨과 슬픔,
실망과 희망등을 서로 나누는 동안
우리는 좀 더 친밀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누구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사회적인 성취나
얼마만큼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나눌 수 있어야
비로소 그를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식구들까지 서로 더 잘 알기 위해
식사만 하지 않고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하는
우리 아이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올해도 감사할 일만 한아름인 Thanksgivig Day를 보냈다.
https://hakseonkim1561.tistory.com/3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