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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뭐지, 이 간사함은?

뭐지, 이 간사함은?

 

아들, 며느리 -우도 가는 배 위에서

1.

작년 11 월 아내와 내가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할 때 아들 부부가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

그래서 아들 부부와 제주에서

사흘 동안 함께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하루는 우도를 여행하는 일정을 잡았다.

 

우도까지 배를 타고 가야 했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라도 65 세 이상인 승객이 있으면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장애인과 우도에서 1 박 이상을 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차를 가지고 섬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고령으로 인정받는 내 나이 때문에

우리는 아들이 빌린 차를 가지고 당당하게

우도에 상륙할 수 있었다.

나이 먹은 것 때문에 아들 며느리에게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2,

내 인생을 둘로 나눌 수 있다면

할아버지가 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손주들 때문에 얻어 누리는

기쁨과 행복감은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비길 수 없다.

손주들이 '하버지'하고 나를 부를 때면

뼈가 녹을 것 같은 희열이을 맛본다.

 

"내가 무엇이길래 살아서 이런 복을 누리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손주들과 함께 있을 때이다.

 

나이 들어서 할아버지가 된 것은

지상에서 받은 최고의 축복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3.

지난 토요일에 집에 비데를 설치했다.

 

한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해서 화장실은

한국이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에 돌아와 공항에서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지저분하고(?) 어둡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별히 거의 모든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 때문에

한국은 화장실 부문 세계 챔피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편리하고 깨끗한 한국 화장실에 반한 아내가

결국 우리 집에도 비데를 설치를 결심했다.

설치 작업이 끝나고 기사가

사용 설명을 하기 위해 우리를 불렀다.

 

'어르신'

 

'어르신'이란 호칭은 나이 든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며

다소 존중의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나는 이해한다.

 

공공 혜택을 받고,

손주들에게 할아버지로 대접을 받을 때는

기분 좋았는데

'어르신'이라는 호칭은 내 귀에 무척 껄끄러웠다.

 

뭐지? 

때에 따라 나이 듦이 기쁘기도 하고

귀에 거슬리기도 하는

이 간사함은.

 

1. 노인을 칭하는 순우리말[편집] -나무위키-

원래는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이 경우에 다른 뜻으로 춘부장(椿府丈)[1]이라는 존칭이 있다. '어른'보다 더 격이 높은 느낌을 주며, 아버지보다 연세가 더 높으신 비친족 어른을 지칭할 때도 사용한다.

요즘은 노인의 대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평균 연령이 늘어나는데 반해 경제적 생산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가 되고, 시대별로 급격하게 달라지는 필요 지식 등으로 인해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 자체가 점점 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미국에서 old man 대신 senior citizen을 쓴다든가... 일본에서 老人 대신에 年寄り를 쓴다든가.... 애초에 이 말은 국가 공모로, 노인을 대체하는 단어로 당당하게 뽑힌 말이다.

공적이거나 사전적 목적이 있는 위키 등에서 쓴다면 긍정적 차별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평등주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에서는 공적인 사안에서 젊은이는 젊으신이라고 높여부르지 않지만 노인은 어르신이라고 높여 부르는데 이는 엄밀히 따지면 인권개념에서의 평등에 위배된다.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차별표현이라 어르신이라는 단어조차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60~70대의 경우 '나는 아직 청춘인데 한참 늙은 사람같이 취급하는 것 같아서 싫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2] 또한, 제법 나이가 있는 중년의 경우 이들에게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대신 친근하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같은 이유로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