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과 며느리가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이 감자란다.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더니
카메라를 들이대면 감자란 녀석이
카메라 쪽으로 자꾸 움직인다.
초점을 맞출 수 없어서
그냥 대충 찍었다.
초점이 맞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그런대로 근사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내 눈에만 그리 보이는지 모르겠다.)
살아가는 일도 그런 것 같다.
내가 겨냥한 과녁의 한가운데가 아니고
변두리에 화살이 맞아도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을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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