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가을 산책

가을 산책

 

구름 한 점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날이었다.

하늘이 높다라는 말이 바로 오늘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실감했다.

아직 할로윈 데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도시의 연립주택에 있는 계단을 'stoop'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위에 남아 있는 할로윈 펌킨의 표정이 재미 있었다.

여러가지 표정을 새겼는데

어떤 집은 호박에 마스크를 씌워 놓았다.

올 해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책하면서 만난 가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렌지 색을 한 호박의 빛이 아름다웠다.

호박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엇보다도 호박색의 스웨터를 입은 아내가 최고로 아름다웠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그렇게 몸과 마음으로 시간을 받아들이는 그녀가

자연처럼 아름답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