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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뿌리 박기

 

 

Marian Shrine의 외진 길을 걷다 만난 벤치.

나무로 된 벤치가 콘크리트로 된 골격에

쇠로된 나사못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무로 된 벤치는

쇠 나사못에 의해 구멍이 나는 아픔을 통해

비로소 콘크리이트에 몸을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나무와 콘크리이트 그 사이에

참으로 전율스럽게도 풀 한 포기가 뿌리를 내리고

씩씩하게 서 있지 아니한가.

 

한 없이 여리기만 한  풀 한 포기가 거기에

자리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뿌리내리기를 했을까.

 

나사못이 나무를 뚫고 콘크리이트까지

뚫고서야 비로소 벤치가 존재하듯이,

저 풀도 그런 치열한 과정을 겪고서야

저기 저렇게 당당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리라.

그러니 저 풀은 그저 뿌리 내리기를 한 것이 아니라

'뿌리 박기'를 한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저 풀이 치루어야 했을

모든 애씀과 고통에 갈채를 보낸다.

 

무릇 살아감이란 그냥 뿌리 내리는 일이 아니라

콘크리치트에 쇠못을 박는 것과 같이

불꽃이 튀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치열해야 할 것이리라.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 이를 수 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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