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에 어둠이 내렸다.
어쩌다 빛이 닿는 바위는
신비롭게 빛이 나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저 아래 계곡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런데 무서웠다.
벼랑 끝에 가야
비로소 계곡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빠를 쳐다 보았다.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레 벼랑끝을 향해 기었다.
늘 자기 뒤에 있을 아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벼랑끝까지 기었다.
아이는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아이 뒤에는 아빠가
눈길을 떼지 않고 아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몇 분 사이에
아이는 키가 훌쩍 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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