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사위 이름이 잘 못 인쇄되었다. Hanson(X) Hansen(O)
(무에타이 :태국의 전통 격투기. 팔꿈치, 킥, 무릎, 주먹 등 파괴적이고 효율적인 기술만을 사용하는, 모든 격투기 매니아가 인정하는 실전적인 무술이다. 이종격투기 및 종합격투기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우리 둘 째 사위 Brian이 내일 밤 무에타이 경기를 한단다.
Brian은 키가 거의 2 미터 가까이 되는데
큰 키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부터 농구 같은 구기 종목에는 소질이 없었다고 한다.
운동을 하긴 해야 해서 찾은 것이 무에타이다.
이 무에타이에는 소질이 있었던지
미 동부에선 제법 상위권에 자기 이름을 올려 놓은 것 같다.
한 달 전부터 체중 조절을 하더니
어제 드디어 계체량을 통과한 모양이다.
그리고 내일 저녁 드디어 경기가 열린다.
무에타이가 워낙 위험한 운동이라
여러 번 좋은 말로 회유를 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강제로 말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얼마나 무에타이를 좋아하는지
종주국인 타이에도 다녀왔다.
당근, 타이 음식도 좋아한다.
딸 아이도 남편이 하겠다니
자기도 바쁘면서도
사위의 건강을 위한 식단을 짜는 등 나름 내조를 한 모양이다.
사위는 내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무에타이를 그만 둘 것을 엄숙히 선서했다고 하니
좀 마음이 놓이기는 한다.
경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응원을 다니는
딸에게 은근히 물었다.
"우리도 응원하러 갈까?"
오지 말란다.
자기도 경기를 보는 게 싫지만 할 수 없이 가는 거라고 하면서
완곡하게 우리의 청을 거절했다.
경기의 승패에 상관 없이
무사히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
다치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딸아이가 마음 고생하는 걸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엔 거의 이틀 동안
땡볕에서 장모님 생일 선물이라고 하면서
우리집 데크를 청소해주어서
내가 'Son-in-law of the Year'의 월계관을 씌워 주었다.
해맑은 웃음으로 고맙다고
내 lip service에 응답하던 Brian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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