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톤의 큰 아들에게 연락이 왔다.
로펌에서 job offer를 받았다고.
Willkie Farr & Gallagher LLP
여섯 나라에 9개의 오피스가 있는 다국적 로펌이다.
아들이 제일 원했던 로펌에서는
4 시간에 걸쳐 저녁 식사까지 하는
3차 면접까지 갔지만 아쉽게도 job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이 소식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무엇보다도 아들의 마음 고생이 덜어진 것이 가장 기쁘다.
내년 여름 방학부터 아마도 이 곳에서 인턴을 하게 될 것 같다.
높은 샐러리도 받는 인턴이고
졸업하면서 자동으로 입사를 하게 된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아들이
수재들이 다니는Georgetown Law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 섰다.
아들을 잘 아는 나로서는 난다 긴다 하는 수재들 사이에서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 지가 무엇보다도 큰 걱정 거리였다.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은 그 다음이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다른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첫 학년 성적이 모두 'A'인데다가
전체 5% 정도의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이다.
놀람과 기쁨이 교차되어 아들에게 장난스레 물었다.
"What's wrong with you?"
"I don't know."
나름 열심히 했겠지만 지극히 겸손한 대답이 돌아 왔다.
그래서 보통 자기 자식을 낮추어 '아들 놈'이라 하지 않고
아빠보다 낫다는 의미로 '아드님'이라 부른 것이다.
내일 저녁 워싱톤에서 올라 오는 아들과 함께
시원한 맥주잔이나 쨍 하고 부딪쳐야 겠다.
큰아들에 대한 다른 글은 다음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hakseonkim1561/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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