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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 이야기

2015 Thanksgiving Day Sketch

미국에 살면서 Thanksgiving Day라는 말만 들어도

벽난로에 불을 지핀 것처럼 가슴이 뜨뜻해진다.

식구들이 다 모여 말 그대로 'Full House'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딸이 결혼하고, 또 막내 아들이 군대에 간이후론

Full House가 이루어지기가 쉽질 않다.

딸들은 때로 시댁에 가기도 하고

막내 아들은 군복무 중이라 마음대로 집에 다니러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엔 두 사위을 포함한 우리 식구 모두에

Joel과 한국에서 여행차 온 아내 친구 아들 지후까지 모여 거의 Full House가 되었다.

막내 아들만 빠졌다.

해병대 신병 훈련소의 drill sergeant인 막내는

훈련병들과 함께 휴일도 없이

땀을 흘리기 때문이다.

민기 한 자리가 비었을 뿐인데

동짓 섣달 문틈 사이로 들어오던 겨울바람처럼

마음이 시렸다.


둘째 지영이가 민기의 빈 자리에

민기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

그렇지, 가족은 그런 것이다.


자리에 없어도 기억하며 함께 하는 것.




지영이가 민기의 사진을 빈 의자에 붙혀 놓았다.

기억하며 배려하는 것,

그걸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손자 Desi

엄마는 요리 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봐줄 틈이 없다.

그래도 행복한 Desi



아주 살판이 난 Sadie

감시의 눈길이 소홀한 틈을 타서

Mashed Potato를 담던 걸 몰래 들고와

마음 놓고 먹어댄다.




궁금한 엄마가 Desi를 보러 왔다.

행복한 웃음을 서로 나누고 있다.





Sadie와 둘째 사위lBrian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와 지자

Brian도 주방으로 투입되었다.




셋때 선영

Thanksgiving Day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옥수수




식사전 거실에서는 와인과 샴페인 파티.

난 위스키 한 잔.



요리가 끝난 터키를 큰 사위 Robert가

예술적을 잘라서 접시에 담았다.



두 사람이 들고 있는 것이 Wishbone.

닭이나 터키 같은 조류에 있는 뼈인데

두 사람이 잡고 뿌러뜨렸을 때 

긴 쪽을 잡은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국의 전통.

Wishbone이라는 말만 들었지

올 해 처음으로 보았다.

아내의 친구 아들이 다니러 왔다고 해서

특별히 터키의 뼈를 찾아내는 수고로움을 통해

손님에게 미국 전통을 경험하게 해준 아이들의 마음.


아내 친구의 아들과 아내가 한 쪽씩 잡고

뿌러뜨렸다.

아내 친구 아들이 긴 쪽을 잡고 있었는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Desi가 없는 틈을 타서

Sadie가 Desi의 요람을 점령했다.

장닌꾸러기







식사 준비가 거의 끝났다.

식탁 위의 음식을 폰카로 찍기 시작한다.

SNS의 영향일 것이다.

다른 때 같으면 부엌에서 열심히 일을 했을 큰아들이

식사 시간에 맞추어 나타났다.

Law School 공부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집에 와서도 공부만 하다

토요일 워싱톤으로 돌아갔다.



식탁에 둘러 서서 한 장.

Desi도 뺄 수 없어서 억지로 카메라 앵글에 집어 넣었다.



아침 미사 후 성당에서 나누어 준 빵 봉지 안에 있는

기도문을 합송하며

식사 감사기도를 드렸다.



자기는 먹을 것 안 준다고 투정 부리는 Desi





식탁에 초에 불을 붙히고--





즐거운 식사와 이야기가 이어지고

밤도 깊어간다.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나누는 한 끼의 식사.

거기 우리네 삶의 비밀이 있다.


한 끼의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모이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을 그리워하고,

또 희망하는 것.

그리하여 모두의 유전자 속에 

공통적인 그 무언가를 공유하는 것.


그것이 식구고 또 사랑이다.


그래서 그런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에게

서로서로 감사하는 날이 Thanksgiving D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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