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동네 놀이터에서 Sadie와 함께 한 시간.
Sadie는 좋아서 어절 줄 몰라 했다.
푸짐한 음식상 앞에서 무얼 먼저 먹어야 할 지를 고민하는 사람처럼
놀이터에서 아주 행복해 했다.
날씨가 쌀쌀해서 집에 가자고 해도
'No!"를 연발하며 고개를 저었다.
집에 가자고 강제로 차에 태웠더니 울기 시작했다.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아주 통곡을 했다.
Sadie가 그리 격렬하게 우는 건 처음 보았다.
살아가는 것도 결국 놀이터에서 노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날 때가 되면 그냥 다 놓아두고
떠나야 하는데
그네며 미끄럼틀 같은 걸 소유하려 한다.
어차피 다 두고 가야 하는데도 말이다.
떠나기 싫어도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이 지상의 놀이터.
놀이터에서 노는 순간만은 행복하면 좋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놀아서
더 행복했던 Sadie의 오후.
그런 동행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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