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전 단풍 구경을 간다고 새벽 같이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Minnewaska 호수.
그러나 몇 차레 다녀온 호수보다는
그 주변 풍경에 더 끌렸던 나는
여기저기 시골길을 배회했다.
어느 곳엔가에 이르니
너른 풀밭이 끝나는 곳에 나무 숲이 있고
그 사이로 성당의 종탑같은 모습이
막 얼굴을 내미는 해 사이로 보였다.
성당인지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 건물의 모습이 아주 궁금해졌다.
풀밭 옆으로는 길도 나 있었다.
그 길을 따라가면 그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가지 않았다.
그날, 그 풍경은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첫사랑처럼 남아
그 때 그 모습으로
내 삶의 여백을 메꿔줄 것이기 때문이다.
가지 않은 길은 영원한 설레임으로 남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