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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들깨꽃 향기

 

 

 

기온이 제법 내려갔다.

아침에 일어나 축구를 하러 나가는데

짧은 옷을 입었더니

오슬오슬 추웠다.

늘 같은 시간인데 날도 어둡다.

 

가을이다.

 

축구를 마치고

집에 와서 텃밭에 먼저 들렸다.

흰 깨꽃이 피었고

어떤 것은 꽃이 이미 지고

씨가 맺혔다.

 

손으로 씨를 주욱 훑었다.

씨앗을 코에 대니

고소한 깨 향이 코에 그득했다.

 

꽃이 지고 씨를 남기며

죽어가는 깨는

그 향기까지 남겼다.

 

언젠가 찾아올 나의 죽음.

나도 깨꽃 향기가 나는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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