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4년 8월 12일 오후 07:31

어제 지영이가 심리 상담사 자격 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주에 아파트를 옮겼다고 해서 저녁 때 찾아갔다. 마침 새 직장으로 옮겼다고 Brian이 저녁을 냈다. 그 때 지영이가 그러니까 어제 시험을 볼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미 3천 시간의 임상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자격이 주어진다고 했다. 그동안 뉴욕 주 공무원 신분으로 뉴욕 시내의 마약 중독자와 에이즈 환자와 동성애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을 아주 힘 들게 몇 년 동안 해 왔다. 거의 세계 최고라고 하는 곳에서 인턴도 마쳤다.이제 개인적으로도 개업을 할 자격이 주어진 셈이다. 그렇게 지영이의 커리어에 중요한 시험이니 아빠인 내가 하루 종일 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어김 없이 내게 전화를 하는 아이가 지영이니까. 그러니 혹시 결과가 나쁠 경우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서이다. 나중에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좋은 소식을 알려 주어서야 알았다. 하다 못해 날이 더우면 더운데 고생한다고 정말 사적으로 전화를 하던 지영이가 결혼을 하더니 변심을 한 걸까? 서운해도 참아야 한다. 아빠니까. 지영이의 facebook에다 축하한다는 말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