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a Cruise를 하는 중에
배가 세 곳에 정박을 했는데
그 중 한 곳이 Ketchikan이라는 곳이다.
배가 닿는 바다 주위로
도시라고 부르기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마을이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배에서 발길 닿는대로 가다보니
어느 뒷골목에 이르렀다.
1st CITY SALOON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가만 들여다 보니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앞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뒷태는 보기에 아플 정도였다.
이끼가 끼고
여기 저기 집 벽에 구멍이 나고 흠집이 났다.
긴 세월 만신창이기 된 것이다.
그건 마치도 술 중독자의 망가진 몸 같았다.
나무 판자는 녹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생명을 느끼게 해 주는 녹색,
그리고 무슨 용도인지 물 호스 두 개가 벽에 걸려 있었다.
물 또한 생명을 의미하는데
그것을 나르는 호스 또한 녹색이었다.
온통 녹색인데
생명보다는 쇠락에 더 무게가 실린 녹색이었다.
슬프고 아픈 녹색,
그래서 Alaska는
자꾸 아프고 슬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