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는 끊임 없이 소멸하고 있었다.
더러는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르고
더러는 부서져 바다에 떨어지기도 했다.
승용차 만한 크기의 빙하가 떨어질 때는
흡사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아니면 포탄이 터지는 소리 같기도 했다.
셍성과 소멸이 함께 이루어지는 숲하고는 달랐다.
소멸만이 빙하가 가진 운명이었다.
그래서 하나의 빙하 덩어리가 떨어지며
그렇게 내가슴을 울리도록 큰 비명을 질렀나 보다.
빙하는 푸른 빛을 띄었다.
빙하가 녹은 물도 푸르렀다.
측량할 수 없이 큰 슬픔의 빛은
푸르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