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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스케치

 

둘째 지영이의 결혼식은 차암

 길 었 다.

 

약혼식도 두 번.

한 번은 식당에서

한 번은 우리집에서.

 

결혼식 2주 전의 혼배 미사.

결혼 전 날의 리허설과

드디어 결혼식과 파티.

 

그 긴 여정이 끝을 맺고

두 사람은 새로운 길을 떠났다.

서로의 한 다리를 묶은 채로-------

 

다음 사진은 우리 가족의

face book에 올라온 사진이다.

 

 

 

 

주례 선생님 (우리 동서)가

축복의 말을 읽는 동안

두 가정의 식구들은

신랑과 신부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 축복을 했다.

 

 

두 아들이 에스코트를 받으며

아내가 입장하고 있다.

아내는 무엇보다도

두 아들이 있어서 행복해 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막내 아들은 계속 울었다.

지영이가 막내 동생을 너무 예뻐했다.

해병대 훈련 기간 동안

석달인기 넉달을

매일 손편지를 썼다.

어디 그 뿐인가

사촌들을 닥달해서 편지를 쓰게 했다.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그러니 막내 민기가 울 수 밖에.

 

아들의 어깨를 감싸안고 토닥여주었다.

아무리 커도

아빠의 품 안에 들지 못할 아들은

없는 것이다.

 

 

 

 

family tree.

 

양쪽 집 식구들의 결혼 사진을 걸어 놓았다.

장인 장모,

그리고 우리 부부와

큰 딸 부부의 결혼식 사진을 걸어 놓았다.

물론 신랑의 부모와

형의 결혼식 사진도.

 

가운데는 빈 액자를 걸어 두었다.

성혼이 된 후

둘이서 폴로라이드 사진기로 자신들을 찍어

그 사진을 빈 액자에 끼워 걸었다.

 

 

 

결혼식 다음날 아침

신랑과 신부는

다시 결혼식장을 찾아

전 날 사용했던 소품을 가운데 두고 사진을 찍었다.

이젠 둘이 하나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