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날 아침, Pondside Park
어머니 날 아침,
이틀 동안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아주 청명한 아침이 열렸습니다.
축구장엔 아직 비가 마르지 않아
잔디가 촉촉히 젖어 있습니다.
축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네에 있는 Pondside Park에 들렸습니다.
못가의 Hot Pink 색의 꽃이 열리는
나무가 궁금해서였습니다.
아주 예쁜 꽃인데
사진을 찍으면 늘 실패를 합니다.
이곳에서 찍는 사진은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빛의 콘트라스트가 너무 심하고
못에서 빛이 많이 반사되기 때문일 거라고
나름 추측을 해 보지만
결국 문제는 내 실력입니다.
못 건너 편에 두 그루
이 쪽에 한 그루.
한 컷 찍었는데 영 시원칠 않습니다.
그리고 둑 위의 푸른 잔디와
못에 반사된 푸른 잔디가
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빛이 너무 밝아서 역시 사진으로는 신통하치 못합니다.
아마도 Polarized filter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해가 눈부신 쪽에서 바라본
건너편은 아직 어둡습니다.
오리들은 못 안에서
아침부터 물놀이를 합니다.
가끔씩 물고기가 물 밖으로
튀어오르기도 합니다.
겨우내 키도 크고 살도 쪘는지
내 팔뚝만 합니다.
걷다 보니 연못 끝에 다다랐습니다.
못가에 베어진 나무의 그루터기가 있습니다.
군데 군데 썪어서
나이테가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풀들이 자랍니다.
끝인 것 같아도
새로운 생명이 시작됩니다.
연못의 반대편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눈으로 보는 꽃나무는 참 예쁜데
사진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못 안이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습니다.
그것을 마라보는
내 마음도 푸른 물이 들었습니다.
물에 담긴 꽃 그림자.
물결 따라 내 마음도 살랑입니다.
참 댜행입니다.
아직 나도 살아 있습니다.
연못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일정이 바빠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습니다.
빨리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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