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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두가 꽝이예요 (6) - 집에 돌아와서

모두가 꽝이예요 (6)

 

흐린 새벽의 단풍 구경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아무도 없는 어둔 새벽에

낙엽 떨어지는 산길을

혼자 걷는 맛이 제법 쏠쏠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처럼

사진 찍을 기회를 잡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은 것이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Palisaides Parkway에 들어서니

비로소 해가 구름을 뚫고

나왔다.

좋은 빛이 내리는 시간은

이미 지났다.

집에 돌아와서

아쉬움을 어쩌지 못하고 

화풀이나 하듯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뒷 뜰의 단풍과 낙엽.

 

밝고 어둡고----

 

이런 대비가 잇어야

사진도 보는 맛이 난다.

 

 

부엌의 창에서 본 가을의 모습.

 

 

 

 

 

Japanese Maple도

제법 물이 들었다.

지난 주만 해도 온통 푸른 빛을 띄었었는데

한 주일 만에 누렇게 변했다.

 

 

우리 타운의 나무에도 한 주일의

시간이 지나니

노랗게 물이 들었다.

우리 타운은

집집마다 이 나무가 있어서

일제히 노란 빛을 띄었다.

 

 

 

 

 

 

 

지난 번 서리가 내린 후

집 안으로 들여 놓은 화분의 꽃.

창 밖에 노란 나뭇잎이 그 배경.

 

실내로 들여 놓으니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우리집 피아노 위에도

노란 가을빛이 들어와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