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의 맥도널드
세도나에서 해맞이를 하고
간단한 하이킹을 한 뒤에는 주일 미사를 했다.
피닉스에 있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In and Out'에서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자는 제안을 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모르긴 몰라도
맥도널드나 버거킹보다도 'In and Out' 햄버거를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서부를 여행할 때면 일부러 찾아가서 'In and Out'의 햄버거를 먹는다.
'In and Out'의 햄버거는 일단 신선한 채소는 물론,
특별히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패티를 냉동 제품이 아닌 신선한 제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세도나에만 있는
파란색 로고의 맥도널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23 년 기준으로 전 세계 120 여개 나라에 4만 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맥도널드 매장 중에
파란색 로고를 쓰는 유일한 곳이 바로 세도나에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졸린 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노란색 로고가 아닌 푸른색 로고라-------
흥미로왔다.
그래서 갑자기 그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쇼핑 몰 안에 있는 파란색 로고의 맥도널드는
로고와 밖에 놓여 있는 테이블과 함께 서 있는 파라솔의 색깔만 옅은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굳이 살펴보니 영수에도 푸른색이 들어 있었다.
프랜차이즈 식당의 최고의 미덕인 제품과 맛의 균일화는
이곳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로고가 파란색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곳은 "호떡집에 불이 났다"는 한국식 표현 그대로
'햄버거 집에 불이 났다."라는 미국식 표현이 통용될 정도로 정신없이 바빴다.
주문한 지 15 분 정도 기다려서 음식이 나왔다.
'Fast Food'의 대명사인 맥도널드에서 15 분을 기다려서야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와서 사진을 찍고 햄버거를 주문했다.
사람들은 서사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속리산 가는 길에 서 있던 '정이품송' 같은 소나무가 그걸 증명한다.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소나무에 담긴 이야기 때문에
눈길을 한 번 더 건네기도 하고 일부러 멈추어
만지고 껴안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서사에 자신의 기억과 체험을 덧붙임으로 해서
기억의 풍요로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과 서사의 대결,
나같이 실용주의자인 사람도
서사가 더 큰 영향을 발휘한다.
그것은 마치 세 잎 클로버 밭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아낸 것과 같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이야깃거리 하나가 내 삶에 추가되는 일이다.
오늘은 점심으로 "In and Out"에서 햄버거를 먹을 것이다.
세도나의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란색 로고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독특한 로고는 1993년 맥도날드가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처음 진출할 때 지역 의회의 요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도나는 붉은 암석과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노란색 로고가 이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지역 의회가 색상을 변경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맥도날드는 파란색 로고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는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