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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 퇴직하던 날, 무지개가 뜨다

큰 딸 퇴직하던 날, 무지개가 뜨다

 

월요일에 큰 딸이 퇴직을 했다.

17 년 동안 아이들과 교실에서 울고 웃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교직을 떠난 것이다.

 

그날 아침 무지개가 떴다.

 

동쪽 하늘에는 구름 속에서 해가 솟아올랐고,

우리가 사는 곳에는 비가 내렸다.

 

그리고 서쪽 하늘에는 회색 구름을 배경으로

무지개가 반원형을 이루었다.

 

하나의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여는 순간

나타난 무지개.

 

늘 맑은 날이면

무지개를 볼 수 없다.

 

눈물과 웃음이 함께 녹아있는 것이 삶이다.

 

그리고 삶은

비가 내리고 또 해가 뜨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비 오는 하늘 저쪽에 무지개다리가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