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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하람이, Bruce Museum

조카 하람이, Bruce Museum

 

내 막내 동생 부부의 외동딸 하람이의 작품이

코네티컷에 있는 Bruce Museum에서 3개 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술작품 공모전에 선정되었다.

8oo 점이 넘는 작품 중에서 선정되었으니

여간 기쁘고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Bruce Museum은 순수 예술뿐 아니라,

자연과 과학에 관한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어제 하람이 작품을 보러 갔을 때

공식적인 관람 시간이 지났지만

학생들의 작품 전시를 위해 온 사람들을 위해서

특별히 전시실이 개방되었다.

 

폴 클레나 마티스 같은 작가의 작품은 상설 전시하고

특별 기획전도 열리는 것 같았다.

어제 우리가 갔을 때는 '펭귄'을 주제로 한 전시가

뮤지엄 한편에서 열리고 있었다.

펭귄의 과거와 현재가 주제인 것 같았는데

실제 박제된 펭귄을 볼 수 있었다.

 

코네티컷 출신의 화가들이 그린 인상주의 작품과

또 현대 작가의 작품, African American작가들의 자품들도 

전시되어 내 흥미를 끌었다.

특별히 Robert R. Wiener Mineral Gallery showcase에 전시된

광물은 자연이 주는 화려함과 신비함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학생들의 작품을 돌아보면서

나의 예술적 감수성이나 상상력이 도달할 수 없는 세상을

학생 작가들은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하람이의 그림에는 사람의 Skeleton이 등장하는데

궁금해서 하람이에게 물어보았다.

 

'Equality'

 

사람에게 X- Ray를 투과시키면 Skeleton이 나타난다

그리고 사람이 죽어서 살이 썩으면 Skeleton이 남는다.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고귀한 신분인 사람이나 비천한 사람이나

똑같은 Skeleton이 남는 것이다.

 

'Equality'f를 표현하기 위해 'Skeleton'을 

화폭 안으로 불러온 것이다.

 

하람이는 어릴 적 

나를 보면 윷놀이를 하자고 했다.

어쩐 일인지 윷놀이를 할 때마다 내가 이겼다.

묵찌빠를 할 때도 무슨 일인지

번번이 내가 이겼다.

하람이는 자기가 이길 때까지 계속하자고 조르곤 했다.

 

윷놀이나 묵찌빠로서는 큰아빠를 이기지 못했던 하람이가

이제는 예술적 상상력이나 능력으로는

큰아빠인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람이가 가진 예술성과

큰아빠를 이기고 싶어 했던 승부근성을 가지고

꾸준히 용맹정진 한다면

우리 김 씨 가문에 위대한 예술가 한 명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어릴 적 친척 아주머니들이 모이면

'김씨네 집안'을 입에 올리며

김씨네 집안의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그 물렁물렁함에 대한 험담(?)으로 일치단결했었다.

커서 보니 나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깨닫곤 하는데

그 물렁물렁함이 남자들에게만 해당됨을

하람이가 증명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어찌 그리 막힘도 없이 술술 열려 있었던지----

 

오늘 아침엔 며칠 째 사라졌던 수평선이 

제 자리에서 내 눈을 맞고 있었다.

 

 

동생 부부와 하람이

하람이의 작품

Gabriel Dawe: Plexus no. 43

Permanent Exhibition of Mineral Wonders

The journey starts over 60 million years ago, with fossils of the ancient ancestors of today’s penguins.

Then Is Now: Contemporary Black Art in America explores how Black artists of our time critically engage with the past and pre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