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섬은 서귀포 항에서
새연교라는 다리를 건너서 갈 수 있는 섬인데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었다.
다리를 건너 섬 한 바퀴 휘이하고 걸어서
돌아나오려고 작정하고 갔다.
다리 부근에 이르니
바람이 세게 불었다.
모자가 바람에 날아갈 지경이었다.
다리 중간 쯤에
다리와 다리 아래를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이 있었다.
남들은 처음부터 다리를 건너는데
우리만 중간의 계단을 올라 다리 중간에 도착을 했다.
계단을 오르는데 바람이 얼마나 센지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
다리 위에 도착을 해보니
계단 주변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
위험하니 계단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뜻일 게다.
계단 아래 쪽은 열어 놓고
위쪽만 닫힌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다리를 건너가 보니
섬 안은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준다는 의미로
'새연교'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는 다리.
우리에게 새연교는
건너서 새로운 인연이 될 수 없는 다리가 되고 말았다.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보오."
실없는 농담에 아내가 피식 웃었다.
이럴 때 건너는 다리가 헛다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