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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Rome was not built in a day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나의 아침 운동은 세 가지이다.

어깨와 가슴, 그리고 등과 하체 운동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시간이 남으면 다른 운동을

조금씩 보태서 하기도 한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브런치를 먹고 gym으로 갔다.

 

Lat-pull down과 Seated Row를 마치고

하체 운동을 시작했다.

 

Leg Extension과 Leg Press를 

아주 힘차게 마쳤다.

온동을 하는 도중 허벅지를 만져보니

작은 풍선이 부풀듯 근육이 툭툭 불거져 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힘이 들지만

이런 기분에

고통을 참아가며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오르는 계단을 뛰어오를 때였다.

 

반바지의 허벅지 부분이 탱탱한 것이 아닌가?

운동의 효과가 금방 나타난 것이 틀림없었다.

 

계단 오르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설레는 마음으로 허벅지 뒷 쪽을 만져 보았다.

갑자기 허벅지의 둘레가 10cm가량 굵어진 기분이 들었다.

이럴 때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기분이 째졌다.

 

그러나 그 째지는 기분은

순간 풍선에 바라 빠지듯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

 

운동할 때 마시려고 가지고 간

빈 물병이 내 주머니에 꽂혀 있음을 알아챈 것이다.

물병 때문에 바지가 팽팽해진 것을

나는 허벅지 둘레가 늘어난 것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

 

로마가 하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근육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것이다.

 

시간 속에 땀을 넣어 비벼야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모습으로

로마도, 근육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인과 바다에서

죽을 힘을 다해 잡은 큰 물고기를

상어 떼에게 다 빼앗기긴 했지만

사자 꿈을 꾸는 산티아고처럼

나는 내일 아침에도 gym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