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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 Jeff the Jazz

Jeff는 우리 세탁소의 오랜 된 손님이자

내 친구다.

 

그런데 7-8 년 전 그가 홀연히 사라졌다.

 

한 동안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전화를 했더니

펜실베이니아 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Jeff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데

재즈 밴드를 이끌며  할렘에 있는 식당과 바에서 연주를 했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던가,

자주 보지 못하니 마음도 점점 멀어졌다.

 

나중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신장이 나빠져 크게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는 더 이상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

전화번호도 바뀌어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도 없게 되었다.

 

언젠가 부루클린에서 연주회를 한다기에

그의 연주회에 다녀온 적도 있다.

 

그날 나는 연주회 사진을 찍었다.

 

다른 사진은 다 사라지고

한 장이 남았다.

Jeff의 사진은 아니고 밴드 멤버 중

다른 색소폰 연주자의 사진이다.

 

Jazz음악을 틀어 놓고 하루를 시작하려니

뜬금없이 Jeff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연주를 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그의 Jazz와 만나고 싶다.

 

느린 Jazz 선율이

비처럼 흐르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