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중 피사의 사탑에 들린 적이 있다.
피사의 탑이 있는 작은 역에서 내려
여행 가방을 끌고
탑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말로만 듣던 피사의 기울어진 탑이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사진으로 보았던
상상 속의 대상물을
내 눈으로 보게 되었다는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이 외국에 간다는 것은
현실에서 별로 일어날 확률이 없었기 때문이다.
피사의 탑 아래에는
군용 지프가 있었고
군인 몇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런데 탑도 탑이지만
탑을 방문한 사람들이 내 눈과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탑을 배경으로
가지가지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재미 있던지.
그중 하나의 사진.
피사에서는
탑도 기울고
사람도 기울게 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