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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조

운동을 마치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베란다로 나갔다.

바다의 파도는 평소보다 조금 높은 것 같았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

물기를 한껏 머금은 무거운 공기가 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공기에 갇힌 수인이 된 것 같았다.

 

이 답답함은 

머지않아 우리 곁으로 찾아올

허리케인의 전조인 셈이다.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허리케인은 이미 내 안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갓 솟은 태양도 뿌옇다.

 

Apoclalypse라는 단어가

아침해에 오버랩되어 보이는

폭풍 전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