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여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강이나 바다에 해가 뜰 때
해와 수평선이 만나 생기는
오메가 형상을 오여사라고는 명칭으로 부르는 것으로
나는 이해를 했다.
그리고 오여사를 뵙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심마니가 산삼을 캐는 일에 비유될 정도로
공과 성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오늘 아침은
완벽하게 날이 맑았다.
오여사를 영접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만났다.
오여사를.
그런데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해가 뜨기 전의
빠알간 빛이 수평선 주변에 번질 때
더 가슴이 뛰었다.
힘들게 고생해서
만나야
그 가치가 있는 것을.
오여사님 만난 인상은
그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