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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에서 세 번 째 밤

아직 이사 전.

그러래서 주말에만 가서 밤을 지내고

부루클린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영 친해지기가 어려울 것 같았던 새 집에도

우리의 온기와 체취가 섞이니

차츰 정이 들어간다.

 

라면도 끓여 먹고

세탁기와 건조기도 돌려 보았다.

 

호텔같이 샤워 꼭지도 두 종류나 있어서

익숙해지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나저나 지금의 부루클린의 아파트에서

직장까지 가는 데는

1 분이면 족하고

비가 와도 요령껏 하면

거의 젖지 않고 집에 올 수가 있었다.

 

완전히 이사하면

집에서 직장까지

전철을 타면 두 번 갈아타고 한 시간.

차를 이용하면 40 여 분.

 

은퇴할 때까지는 출퇴근의 고역을 치루어야 한다.

 

이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 같은 사라지고

그저 내 한 몸 편하면 그만이라는

꼰대 정신에 아주 투철해지는 것 같다.

 

사실 뉴저지에서 출퇴근할 때는

육체적으로 몹시 힘이 들긴 했으나

운전하며 다니는 동안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한 까닭인지

제법 괜찮은 글도 많이 썼던 것 같다.

 

새로운 집.

 

하나의 문이 닫히고

새로운 문이 열린다.

 

내 정신도 좀 새로워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