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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냥 재미로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재미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리고 무언가 의미가 있을 때,

나는 사진을 찍는다.


퀘벡 거리를 거닐 때였다.

어느 성당 담벼락에 간판이 보였다.

간판 밑에 자전거 한대.


간판의 내용은 짐작컨대

'삼위일체 주교좌 성당'일 것이었다.


내가 믿는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 - 삼위가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고 가르친다.

여러가지로 설명을 하지만

삼위일체 교리는 '믿을 교리'다.

그냥 믿어야 한다.


인간의 지혜로 설명할 수도 풀 수도 없는 신비다.

자전거의 프레임도 삼각형이다.

세 개의 점을 연결하면 삼각형이 된다.


삼각형에서 하나의 꼭지점을 따로 떼어내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무튼 삼위일체와

삼각형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내 눈엔 재미 있고 신기한데----


보는 사람이 재미 없고 무의미하다면

할 수 없고.


어쨌거나 자전거는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므로

없어져서는 안 될 존재.

그래서 사슬로 꽉 묶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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