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텃밭은 작년에 주위의 큰 나무 다섯 그루를 베어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해가 잘 드니 야채가 아주 잘 자란다.
그러니 농사를 짓는 사람도 여간 기분이 좋은 게 아니다.
결국 텃밭은 아내의 놀이터처럼 되었다.
아이들 다 키우고 나니
야채를 키우는 일이 신이 나는 모양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키워내는 일이
아내에겐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인 것 같다.
요즘 한창 수확하는 오이와 고추, 그리고 상추와 깻잎등은
이웃들과 나누어도 늘 남는다.
농사를 짓는 일은 우리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삶을 나누는 행위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은퇴 후엔 아주 작게 농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텃밭 울타리에 오늘 처음 모습을 보인 글라디올러스.
텃밭 주위의 도라지 꽃.
작년에 사다 심었는데
씨가 떨어졌나,
올핸 지가 스스로 피어나 꽃까지 보게 되었다.
텃밭 곳곳의 망초.
집에 들어가는 길 가 화단의 옥잠화는
사슴들이 이미 잎을 싸그리 먹어서
꽃을 볼 수 없다.
텃밭에는 울타리가 있어서
그나마 요만큼이라도 꽃을 보게 되었다.
노란이 꽃이
무엇이었더라?
허브 중 하나라고 했는데---
민트 꽃
이것도 무슨 샐러드할 때
들어가는 식물의 꽃이라고 하는데 이름을 잊었다.
아주 작은 풀여뀌.
씨 받는다고 고이 모시는 중.
호박.
이게 아마도 쑥갓 꽃일 거다.
이 꽃은 처음엔 희 색이었다가 다시 분홍색,
그리고 자주색으로 변하는 게 신기하다.
아주 작은 꽃.
이름을 모르겠다.
너는 누구니?
꽃 양귀비가 지고 난 뒤
남아 있는 씨방들.
방울 토마토.
우리 손녀의 간식거리다.
가끔 딸이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파스타 요리를 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삭고추.
내 여름 식탁의 동반자.
더덕 잎
심은 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꽃을 본 적이 없다.
이제나 저제나 꽃이 필까----
눈 이 빠진다.
텃밭에 앉아 쉴 수 있도록
통나무를 두 개 갖다 놓았는데
나무 옆에서 잎이 난다.
하여간 엄청난 생명력이 있는 우리집 텃밭이다.
원추리는 텃밭의 배경.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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