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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산골일기 - Delhi 나들이

산골일기 — Delhi 나들이

아무리 산골에서의 삶이 좋다 해도, 때로는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집에서 17마일 남짓,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Delhi에 다녀왔다.

Delhi는 우리가 살고 있는 델라웨어 카운티의 행정 중심지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역사 깊은 카운티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는 고풍스러운 집들이 길 양옆에 단정히 늘어서 있다.

마을 가까이에는 뉴욕주립대학교 Delhi 캠퍼스도 자리하고 있다.
골프 코스 관리, 요리, 간호학, 기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에스터의 남편 존 씨는 Delhi 골프장의 열렬한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거리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부티크와 책방, 골동품 가게, 로컬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우리는 Blue Bee Cafe에 들러 커피와 스콘을 주문해 나누어 먹으며 한동안 고즈넉한 시간을 보냈다.
이곳은 원래 작은 책방과 함께 시작한 카페라고 한다.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분위기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머물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도 드물 것이다.

커피 한 잔 값을 부담 없이 지불할 수 있는 주머니 사정,
그리고 누가 등을 떠밀지 않아도 되는 시간의 여유.

그런 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 또한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소박하지만 분명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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