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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어제 큰아들네 집에 갔다가

장인댁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늘 집에 돌아왔다.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면서 이사 갈 집의 클로징 날짜가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목요일 오후에 클로징을 하고 금요일에 이사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사를 가자마자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집을 결정하기도 전에 한국 여행 날짜 잡아 놓았기에

여러 가지로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무심하게 창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니 그렇게 푸를 수가 없었다.

대학 때 한창 유행하던 일본 작가의 작품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소설 제목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몇 해 전에 보았던 영화 ' Blue Is the Warmest Color'도 불현듯 마음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다.

-파란 머리 색깔이 사랑이 변해감에 따라 변해가는 가슴 시린 영화였지, 아마.-

며칠 동안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었고, 짙은 구름이 세상을 짓누르고 있다가

갑자기 날이 맑아지니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자니 눈이 부셨다.

 

"여보, 하늘과 바다 빛깔이 그리 푸를 수가 없네."

무심히 아내에게 말을 건넸더니

아내는 선뜻 산책을 다녀오라고 권했다.

아내는 내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읽는 재주를 가졌다.

 

겨울에 산책을 나서면  마치 유령들의 마을 같았는데 날이 풀리고 해 가나니

보드워크는 갑자기 사름들로 넘쳐났다.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하얀 파도처럼 스치고 사라졌다.

5년 넘게 살고 있는 Rockaway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마음속에 촉촉한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사랑했던 이의 푸른 머리가 다른 색으로 바뀔 때 느꼈던 그 상실감 같은 것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어제저녁 장인어른 댁에 묵으면서

저녁 하늘을 바라보았다.

뉴저지에서 그곳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나는 Rockaway의 하늘을 그리워했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침저녁을 다른 곳에서 맞을 때면

나는 늘 Rockaway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것이 습관인지, 아니면 그것이 병인지 모르겠다.

아쉬움 때문에 가슴이 아릿해지기 때문이다.

습관 때문이라면 가슴이 아플 리 없기 때문이다.

 

클로징 날짜를 통보받은 오늘의 하늘은 왜 이렇게 푸른지 모르겠다.

 

앞으로 내가 Rockaway를 생각할 때 어떤 색깔이 떠오를까?

그냥 푸른색이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을지라도

내 사랑이 변하지 않은 그대로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Rockaway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Rockaway의 하늘과 바다는 오늘 본 하늘처럼

늘 가장 따뜻한 블루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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