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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Everybody's Fine

Everybody's Fine

지난주 화요일 아침 Rockaway Running Club의 화요일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Barry가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해 온 티를 마실 때였다.

은은한 티의 향기를 맡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Barry가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루어졌던 가족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Barry의 가족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중에서도 한 해 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 중,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 세 가지, 슬프거나 고통스러웠던 일 한 가지,

그리고 새 해를 맞아 희망하는 일 하나를  가족들과 나누었던 일이

참 소중하고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저널을 쓸 때나 성찰, 대화 등에서 자주 쓰이는 

3 Roses, 1 Thorn, 1 Bud에 대한 방법을 사용해서 가족끼리의 나눔을 했다고 내게 일러 주었다.

먼저 3 Roses(장미 세 송이)는 일이 잘 되었거나, 행복하고 감사했던 일을 뜻한다.

1 Thorn(가시 한 개)는 어려웠거나 아쉽고 고통스러운 일을 의미한다.

그리고 1 Bud(봉오리 1 개)는 물론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나 바람, 계획 같은 것이다.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 막연하지 않고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Barry는 이번 가족 모임을 통해 가족 간의 더욱 끈끈하고 아름다운 유대감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별히 이전에 내가 우리 가족이 Thanksgiving Day에 만나서 하는 나눔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이번에 가족들과도

한 해를 돌아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Barry가 감사를 표현해 주어서 나도 기쁘고 행복했다.

 

얼마 전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제목이 'Everybody's Fine'인데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이어서 무턱대고 보았다.

주인공 프랭크는 은퇴를 했고, 여덟 달 전에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낸  혼자 살고 있는 홀아비다.

그에게는  자녀가 있는데 미국의 각각 다른 주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는 Thanksgiving Day에 자녀들이 집에 올 것을 기대하며

집 청소를 하고 그로서리 쇼핑을 하며 기대에 들뜬 나날을 보내는 프랭크의 희망과는 달리

Thanksiving Day에 아버지 집을 찾아온 자식은 아무도 없었다.

프랭크에게는 지병이 있었는데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프랭크는 자신이 직접 자식들 하나하나를 깜짝 방문하기로 결정한다.

자식들을 방문하면서 프랭크는 자식들이 모두 잘 지내고 있다(Everybody's Fine)고 믿었던 것이

실을 그렇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자식들이 안정적이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감추고 있던 진실뿐 아니라,

프랭크도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였었는지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자녀들은 부모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부모는 그 거짓말을 기꺼이 믿고 싶어 하기에

그런 시간들이 축적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프랭크는 자기사 스스로 좋은 아버지였다고 믿지만,
아이들에게 그는 성공을 강요한 사람, 늘 비교하고 기대만 했던 존재,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권위적인 아버지였던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랑했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고 싶었지만, 늦어버린 가족 간의 관계를 보여준다.

 

영화는 큰 갈등이나 극적인 화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대신, 모든 걸 알게 된 뒤에도 프랭크는 여전히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가족 간에 사랑은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견뎌주고 품어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 영화는 전한다.

 

 

여행을 마친 프랭크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이미 자녀들이 모두 말한 만큼 잘 살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삶에 상처와 실패,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다시 모인 자리에서 프랭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Everybody’s fine”이라고 선택적으로 믿는다.

 

그렇다, 비록 어떤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해주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가지고 있는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Everybody's Fine."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장미 세 송이, 가시 한 개, 봉오리 하나를 서로 나눈다면,

가정은 장미 화원으로 변할 것 같다.

 

나는 우리 식구들이 모이면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장미만 모이면 현실이 아니고,
가시만 남으면 집이 아니다.
봉오리가 있기에 우리는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