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선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5. 4. 7. 05:33
-어제 워싱톤 D.C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에서 찍은 사진.
검은 돌 위에 얇게 새겨진
참전 군인들의 얼굴과 표정.
풀밭 위에 동상으로 서 있는
병사의 시선과 표정.
그리고 사진을 찍는 어느 동양 여성의 시선.
그들이 바라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바라본 곳이 과연 옳은 길이었을까?
난 점점 더 모르는 게 많아진다.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는 건지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러나그 어떤 가치나 권력도
내가 바라보고 싶은 곳을 향하는
나의 시선을 가로막거나
돌이켜서는 아니될 것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알고 있다.
전쟁에서 죽어간
많은 군인들의 시선,
그들이 바라보도록 강요 당했던
그 곳 때문에 많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