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이야기

새해 첫날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5. 1. 2. 00:00


새해가 밝았다.

큰 사위는 벌써 일하러 나갔고

둘째 사위는 아직 잠을 자는 모양이다.

아내와 나는 아침 미사를 다녀왔다.

집에 들어서니 이런 풍경이 보였다.

리사이클을 위해 모아둔 폐지들이 부엌 바닥에 어지러이 널려 있다.

Sadie의 소행임이 분명하다.

아이들은 모두 모여 낄낄대고 있다.

내일이면 모두 자기 자리로 떠나야 한다.

오늘이 Full House의 마지막 날인 셈이다.

아무렇게나 옷을 입어도 뭐라 말할 사람이 없는 자유와 편안함.

그래, 그것이 집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첫날, 아이들이 보여준 무질서와 어지러움이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