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혼돈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4. 8. 23. 07:49



파리에 갔을 때 몽마르트에 간 적이 있다.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더러는 관광객들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사진은 한 화가의 빨렛뜨를 찍은 것이다.

여러 색의 물감이 어지러이 자리하고 있었다.


혼돈


그런데 묘하게도 흥분이 되었다.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화폭에

화가는 무슨 색 물감을 어디에 칠할 것인가?

저 물감들이

이루어 내는 색과 형태의 조합에 따라

걸작이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둑 기사가 첫 돌을 들기 바로 직 전,

발표 직전의 로또 티켓,

여명을 기다리는 사진사.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혼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