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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에서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4. 7. 17. 11:13
둘째의 대학원 졸업식이니 꽤 여러 해 전이다.
어느 남자 아이가
학위를 받는 아빠를 따라 왔다.
목말을 타기도 하고
장난도 쳤다.
엄숙한 졸업식이 아이에게 재미 없음은 뻔한 일이다.
아빠의 졸업이 얼마나 기쁜 일이지
알 리 없는 아이에게
이어지는 연설은 고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급기야는 등을 돌리고 돌아 앉은 아이.
내 마음도 저 아이의 그것과 똑 같았다.
아이의 마음이 곧 천심이다.
연설은 짧을 수록 덜 나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