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과 놀던 아이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14. 3. 8. 05:52

달과 놀던 아이

 

누군가가 말했죠, 

고통은 당해 보아야, 그 고통을 당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정을 배우게 된다 라구요.

지난주엔 루시엥 뒤발 신부님이 쓰신

달과 놀던 아이라는 책에 빠져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비상한 직감력, 시인이며 작곡가, 기타 연주자이면서 가수였던 루시엥 신부님은

유럽의 각 도시는 물론, 미국 캐나다에서도 노래와 연주로 청중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서 받았던 상처와,

책방 주인의 비아냥,

품점 주인이 어린 루시엥이 어둡고 외로운 통학길에서 즐길 기쁨을

온통 망쳐 놓은 일등,

일련의 기억의 상처로 해서 서서히 알코올 중독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도 모르는 채 말입니다. 

주위의 싸늘한 시선, 그리고 동료 수사들조차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보이지 않는 냉대로 술과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도움으로 AA 그룹, 즉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신이 알콜 중독자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회원들끼리  

연민과 동정, 그리고 사랑의 나눔으로  

루시엥 신부님은 그 깊은 알코올 중독의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되죠.  

누구보다도 알콜 중독의 아픔을 잘 아는 루시엥 신부님은

그 후로 알콜 중독자들을 위해 헌신합니다. 

전 그 AA 그룹과 우리 교회가 참 닮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서로가 얼마나 허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존재인가를 알기에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연민과 사랑의 손길을 뻗게 되지요.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겸손되이 고백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가게 되며,  

그 순간 아픔과 상처의 치유가 시작됩니다.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동체일수록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