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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away에서 맞는 아침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3. 11. 3. 05:17
Rockaway에서 맞는 아침
한 달 넘는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어젯밤에 집에 돌아왔다.
긴 시간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단잠을 잘 수 있었다.
다섯 시쯤 눈을 떴다.
베란다 밖은 한 달 사이에 많이 바뀌어 있었다.
가을을 건너 뛰고
여름에서 겨울을 바로 맞는 느낌이었다.
바닷가를 걸었다.
손끝이 시렸다.
그러나 영혼은 서리처럼 뚜렷하고 각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영혼이 바삭바삭할 정도로 또렷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가 아니라
'돌아오라 Rockaway'로라고 파도가
그리고 하늘을 날아가는 철새들이 노래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