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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 Bread, Lemon Cream Cake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3. 7. 30. 22:41

Sugar Bread, Lemon Cream Cake

 

내가 싫어하는 음식은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단 음식이다.

특별히 얼치기 한국 음식점에서 단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많이 넣은 음식은 딱 질색이다.

 

돈도 돈이지만

며칠 이런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는다.

 

음식에 들어간 설탕은 극혐 하면서도

빵이나 케이크에 들어간 설탕은 마다하지 않는

이중성을 나는 가지고 있다.

일관되지 않은 나를 보며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단 맛이 노골적으로 나는

케이크는 가끔씩 입에서 구애를 하는데

피칸파이 같은 것이 그중 하나다.

 

지난주에 아내의 동네 친구인 린다에게서

아침 시간에 전화가 있다.

마침 줄 게 있어서 우리 집에 잠깐 들르겠다는 거였다.

 

린다는 슈퍼마켓에 들러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녀는 슈퍼마켓에서 산 크로아쌍과

레몬 크림 케이크를 아내에게 주기 위해 들른 것이었다.

 

슈퍼마켓 베이커리 제품이긴 해도

레몬 케이크는 내 입을 환각으로 빠져들게 해 주었다.

레몬의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있는데

그 촉촉한 식감이란-----

 

체중 조절뿐 아니라

내게 낯선 케이크와는 잘 상종을 하지 않는 나도

레몬 케이크의 유혹에 그만 종잇장처럼 쉽게 넘어가고 말았다.

 

오늘 아침 성당에 갔다 와서

몇 가지 야채를 사러 슈퍼마켓에 갔는데

마침 레몬 크림 케이크가 눈을 잡아끌었다.

 

사실 나는 내가 그런 케이크를 사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린다가 선물한 레몬 크림 케이크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했다.

 

덥석 그것을 집어 들었다.

 

내가 애정해 마지않는 책 'A Tree Grows in Brooklyn'에서도

일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먹을 Sugar Bread를 사기 위해

갈등을 겪다가 제법 거금을 쓰는 주인공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주머니가 아니라 체중 문제 때문에 잠시 망설였지만

일요일이니까 아내와

기쁜 마음으로 나누어 먹기 위해

레몬 크림 케이크가 내미는 손을 덥석 잡았다.

 

그까짓 체중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지상에서 갖는 기쁨과 행복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A Tree Grows in Brooklyn'에서 주인공 여자 아이가

거금 5 센트씩(?)이나 하는 Sugar Bread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오늘 아침 살짝 느껴보았다.

 

체중이나 건강보다도 기쁨과 행복에 밑줄을 주욱 그은 오늘 아침.

 

가끔씩 내 마음의 율법을 깨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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