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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 06.10./2023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3. 6. 10. 23:43

오랜만의 아침 산책을 했다.
캐나다의 산불 영향으로 며칠 동안 심각하게 대기의 질이 좋질 않았는데

오늘 아침엔 창문을 여니 맑은 바람이 샘물처럼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바닷가에는 조그만 애기 홍합 껍질이 수북하게 밀려왔고

,넙치 같은 물고기며 애기 게, 투구를 뒤집어쓴 것 같은 게 종류도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수평선 부근에는 아직도 뿌연 안개 같은 것이 서려 있지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푸르름이 내 눈을 맞아 주었다.

당연한 것이 고마운 것임을----

모래밭에서 자라난 푸른 푹들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무슨 희망 같은 것이 그 풀들을 보면서 내 맘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았다.

Cormack McCarthy의 소설 'The Road'의 마지막처럼

그렇게 희망이 되살아나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