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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 23.04.08
가을에 태어난 아이
2023. 4. 8. 23:49
어제보다 쌀쌀한 날씨.
"어제와 같은 길 걸어요?"
아침 산책을 나가자며 아내가 말을 건넸다.
아내는 다른 곳에 가서 걷자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곳이 Jamaica Bay Wild Refuge였다.
Bay 곁으로 난 숲길을 걸으며
나무마다 돋아나는 푸른 이파리와 눈을 맞추었다.
아침의 숲은 고요했는데
새들이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지 않게
그 고요한 틈을 메우고 있었다.
멀리 맨해튼이 두 눈 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Bay에는 갈매기와 오리들이
아침거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Bay의 다른 쪽에는 호수 같은 것이 있었는데
백조들이 시간을 잊은 채
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내일은 부활절.
그렇게 조금씩 살아있다는 몸짓을 하며
부활절을 기다리는 아침.
아내가 찍은 백조 사진